천문학

보름달이 사라지는 이유

이한솔123 2021. 2. 22. 06:34

맨눈으로 관측해도 모양과 크기 변화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천체가 달이다. 달은 태양 다음으로 밝게 보여서 낮에도 하늘에 떠 있기만 하면 관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옛날 사람들도 달에 관한 오랜 관측 기록으로 달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임을 알고 있었다. 밀물과 물이 생기는 원인뿐만 아니라 밀물과 썰물의 시각이 매일 바뀌는 이유도 달과 관련돼 있음을 알고 있었다.


초저녁 같은 시각에 달의 위치를 관찰해 보면 음력 7일 이전에는 서쪽 하늘에 있고, 음력 10일 전후에는 남쪽 하늘에 있다가 보름인 음력 15일까지는 동쪽 하늘에서 관측된다. 즉 달은 매일 모양이 변하는 동시에 뜨고 지는 시각이 약 50분
씩 느려진다. 이것은 달이 매일 별자리 사이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될 때까지 달 모양을 살펴보면 밝게 빛나는 부분이 태양과 마주 하는 부분임을 알 수 있다. 태양 빛이 비치고 있는 쪽의 달 표면이 밝게 보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항상 달의 절반을 비추고 있지만 태양, 지구, 달이 이루는 각도에 따라 지구에서 밝게 보이는 달의 면적이 달라진다. 상현달일 때 태양이 비추는 달의 나머지 부분만 지구에서 보이기 때문에 반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달의 반을 지구에서 전혀 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초승달일 때 달을 자세히 보면 달의 어두운 부분도 희미하지만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을 이룰 때 보름달이 된다. 그런데 이 보름달이 갑자기 사라지는 날이 있다. 하늘에서 밝고 둥글게 떠 있던 보름달이 갑자기 조금씩 사라지면서 모양이 작아지다가 끝내 밤하늘에서 사라진다. 보름달이 사라진 뒤 얼마 후 달이 다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다시 보름달 모양을 되찾는다.


이런 현상을 월식이라고 한다. 월식이 일어날 때 보름달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무엇인가에 의해 가려지는  것일까? 월식은 실체가 있는 무엇인가에 가려지는 현상이 아니다. 만약 달보다 큰 무엇인가가 달을 가리는 것이 월식이라면 보름달 근처의 별도 보이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달은 보이지 이만 달 옆의 밝은 별은 보인다. 월식은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보름달이 들어가면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따라서 개기 월식이 일어나는 등 안에도 아주 희미하지만 달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태양 빛의 영향으로 생기는 지구의 그림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간다. 지구의 그림자도 동에서 떠서 남쪽으로 남중했다가 서쪽으로 지는 것이다. 지구의 그림자는 항상 태양의 정반대 쪽에 만들어지므로 이 그림자에 달이 들어갈 수 있는 때는 보름달이 들 때뿐이다. 왜냐하면 달이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의 정반대 쪽에 위치할 때가 보름달이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름달이 뜰 때 항상 지구 그림자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태양이 뜨고 지는 위치와 남중 고도가 계절에 따라 매일 변하듯이 지구 그림자의 위치도 밤하늘에서 매일 변하기 때문이다. 보름달이 뜨는 위치와 지구 그림자가 생기는 위치가 일치할 때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서 개기 월식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 밝은 보름달이 하늘에서 감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