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총 88개의 별자리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는 60개 정도 된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는 몇 개 정도 되는가? 별자리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북두칠성이 있는 큰 곰자리와 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자리 정도가 찾을 수 있는 별자리의 전부일 것이다. 별에 대해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삼태성이 일렬로 배치된 오리온자리 정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별자리들도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이 1~2개밖에 보이지 않으면 제대로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별자리를 어떻게 찾아서 확인하고 있는가? 대부분 별자리의 모양을 기억해 두고 같은 모양을 찾아서 별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별자리 관련 책이나 천문대 교육조차 별자리 모양을 알려주는 데만 집중하고 있으며, 계절별 별자리가 하늘에 그 모습을 모두 드러냈을 때를 가정하고 별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별자리를 다룬 여러 종류의 책이 출판돼 팔렸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별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 책을 제대로 안 봐서인가 하고 다시 열심히 봐도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을 수 없다. 여러분은 최소한 밤하늘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은 찾아서 장담할 수 있는가? 직녀성조차도 찾을 수 없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별자리 모양만으로 별자리를 찾는 데에는 한계가 많다. 왜냐하면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 중 알파 성을 빼고는 대부분 어둡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는 별자리와 책에서 본 별자리는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별과 개수에서 차이가 크다. 따라서 실제 밤하늘에서 보이는 별을 이용해 별자리 모양을 온전히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실제 밤하늘에서는 온전한 별자리 모양으로 보이지 않으니 모양만 기억해 두고서는 별자리를 찾을 수 없다.
거문고자리를 예로 들어 보자. 알파 성인 직녀성 이외에 다른 별들은 너무 어두워 별자리 모양만으로 이것이 거문고자리임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칠월 칠석에 서울 하늘에서 여름의 대삼각형을 구성하는 세 별인 견우성, 직녀성, 데네브를 찾았다고 하자. 직녀성과 견우성은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밝기 차이만으로 견우성과 직녀성을 알아볼 수 있을까? 사실 일반인의 십중팔구 이상이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
'여러분이 실제로 밤하늘에서 찾을 수 있는 별자리는 무엇이 있나요?"라고 질문하면 국자 모양을 한 일금 개의 별을 지칭하는 것이다. 북두칠성 찾는 것이 아니라 국자 모양의 일곰 개 별을 찾았던 것이다.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북두칠성은 큰 곰자리를 구성하는 일부의 별들로 큰 곰의 엉덩이와 꼬리 북두칠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북두칠성은 별자리 이름이 우리는 큰 곰의 모습을 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동쪽 산등성이 위에 떠 있는 북두칠성 손잡이의 곡선을 따라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밝은 일등성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다. 이 별과 오각형의 별들로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별자리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고대 그리스 인들은 곰을 감시하는 곰 사냥꾼, 또는 소를 모는 목동의 모습으로 보았다.
그럼 실제 밤하늘에서 목동자리와 큰 곰자리 큰 곰자리 중 어떤 별자리를 찾기가 쉬울까? 어차피 밤하늘에서 큰 곰과 목동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므로 북두칠성을 찾으면 큰 곰자리를 찾은 것이고, 아르크투루스를 찾으면 목동자리를 찾은 것이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일곰 개의 별 중에 일등성은 하나도 없고 모두 이등성 정도의 밝기다. 특히 국자 손잡이의 네 번째 별은 3 등성으로 일곰 개의 별 중 가장 어두워서 도심의 하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즉 도심의 하늘에서는 달빛이 없고 아주 맑은 날이 아니라면 국자 모양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일곰 개의 별 중 한두 개가 구름이나 무엇인가에 가려진다면 나머지 별들이 북두칠성의 일부라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반면에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는 우리나라에서 몰 수 있는 별들 중 시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밝은 별이다. 더군다나 북반구의 하늘에서는 아르크투루스가 가장 밝은 별이므로 봄철 별자리가 펼쳐진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사자자리의 일등성 레굴루스와 처녀자리의 일등성 스피카도 봄철 별자리에서 밝게 빛나고 있지만 그 밝기가 아르크투루스의 밝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같은 일등성이라 해도 아르크투루스는 사자자리 레굴루스에 비해 약 3배 정도 밝다. 그러므로 봄철 별자리 사이에서 누구나 아르크투루스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아르크투루스가 봄철 별자리의 밝은 일등성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서쪽으로 질 때는 가장 늦게 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해 보면 봄철 실제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을 찾아 큰 곰자리를 큰 곰자리를 확인하는 것보다는 봄철 별자리 사이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아르크투루스를 찾은 후 목동자리를 확인하는 것이 더 쉽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별자리 관련 책에서 항상 어떤 특정한 모양을 기초로 별 찾는 방법을 배웠다. 그래서 국자 모양으로 친숙한 큰 곰자리를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 밤하늘을 관측할 때도 그 모양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 있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는 겨우 큰 곰자리와 카시오페이아 자리뿐인 예가 많다.
이제부터 잘 보이지도 않는 별들이 만드는 특정한 모양을 기초로 별을 찾으려 하지 말고, 밤하늘에서 아주 밝게 빛나는 일등성들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찾아보자. 우리나라에서 를 수 있는 일등성은 밤하늘 전체를 통틀어 16개뿐이니 별을 찾기 위해 기억해야 하는 수고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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